알고리즘 아트(algorithmic art)라는 것이 있었는지 저는 이 글을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알고리즘 아트가 마이클 놀이라는 사람을 통해 1961년 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과 그것이 동료의 프로그래밍 실수로 인해 비롯되었다는 사실 등, 인공지능의 예술 창작이라는 관점에서도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들 입니다. 알고리즘 아트는 후에 컴퓨테이셔널 아트와 제네레이티브 아트(generative art)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인공지능 예술의 조상님 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인공지능에 의한 창작이 시도되면서 컴퓨테이셔널 크리에이티비티(Computational creativity)로 까지 발전되는 모습입니다.
유한준 님의 글 중 '디지털 컴퓨터를 처음부터 예술의 창조에 사용할 가능성을 탐구한 작가 마이클 놀(A. Michael Noll)'의 얘기를 인용한 부분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수단이 결과물보다 더 큰 중요성을 갖는다 .... 미래가 어떻게 되든 - 과학자들은 거의 모든 종류의 회화도 컴퓨터로 생성해낼 수 있는 시대를 예견하고 있다 - 예술가의 실체적 터치는 더 이상 예술작품을 만드는 데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모든 것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내맡겨질 것이다. 매체 혹은 기법과 작화의 메카닉으로부터 해방되어, 예술가들은 그저 ‘창조’만 할 것이다.”
아래는 'Algorithm art'로 검색해서 나온 Don Relyea 라는 작가의 홈페이지에 실린 작품들입니다.
15_03 11/2/2007 by Don Relyea |
Exploration of Related Points Along a Space Filling Curve #2 11/2/2007 by Don Relyea |
알고리즘 아트 또는 미디어 아트 영역에서는 사람 예술가가 새로운 기술을 통해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패턴의 예술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인공지능으로 예술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는 인공지능'을 통해 마치 사람이 하는 것과 같은 예술을 만들어 내고자 시도하고 있습니다. 전자가 새로운 패턴을 찾고자 하는 사람의 노력이라면, 후자는 인간의 패턴을 파악하고자 하는 컴퓨터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컴퓨터 뒤에 사람이 있다는 점에서 전자나 후자나 모두 같은 것으로 이해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자의 경우 사람이 컴퓨터를 조작하는 것이라면 후자의 경우는 컴퓨터가 스스로 생각하는 쪽에 가깝기 때문에 이 둘은 구분 지어 집니다.
제 생각입니다만, 시간이 걸리겠지만 인공지능은 인간의 창작 패턴을 파악해 낼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새로운 패턴을 발견하는 패턴 마저 파악해서 결국에는 혁신적인 예술 장르 또는 사조를 인간에게 소개해 주는 단계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유한준 님의 글의 말미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아브람 몰(Abraham A. Moles)은 더 나아가 예술의 기능 및 예술가들의 변화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예술의 기능은 이로서 변화한다. 예술은 사회에 새로움의 질을 가져다준다. 예술가들은 이제 작품의 창조자가 아니라, 예를 들어 프로그램을 위한 아이디어의 창조자다. 그의 지위도 변화한다. 저작권은 예술가와, 기술적 수단을 자신에게 제공한 사회조직 사이에서 분할된다. 예술가는 교체되는 것이 아니라 바뀌는 것이다. 그는 프로그래머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알고리즘이 예술을 창작하는 시대에서의 저작권 문제 뿐만 아니라 예술가에 대한 정의에 이르기 까지 실로 놀라운 통찰입니다. 사실 저는 사람이 프로그래머가 되려고 하기보다 컴퓨터가 사람다워 지는 것이 더 빠르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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